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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은것들

[넷플릭스 리뷰] 그리고 베를린에서(feat. 긴 글/스포)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유대인이 많이 사는 동네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동료 중에 유대인도 있고, 매일 유대인을 마주친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민 온 두명의 동료가 있는데, 한 명은 군대를 다녀왔고 한 명은 종교적 이유로 다녀오지 않았다고 한다(둘 다 여자). 이스라엘은 중동 처럼 다 유대교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부분에서 놀랐고 또 파가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다는 부분에서 놀램. 유대교도 기독교처럼 파가 다양하구나

그 종파중 하나가 이 드라마에 나오는 파이자, 동료 중 군대를 안다녀온 동료가 속한 종파이다.(속했다기 보단 뿌리가!)
이야기를 들으니 유대교에 대해 궁금해 찾아보게 된 드라마!!

출처 넷플릭스

영어 제목은 unorthodox !

이 드라마는 뉴욕 윌리엄스버그에 거주하는 유대인 공동체가 배경이다. 엄밀히 말하면 유대인 공동체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고,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하디시즘 파이다.

동네를 걷다보면 가끔 남자들이 챙모자를 쓰고 웨이브된 구렛나루를 가진 유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종파의 사람들인가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에스티는 하디시즘 공동체에서 나고 자랐다. 술주정뱅이였던 아빠와 그런 아빠로 부터 도망친 엄마. 그 마저도 아빠가 죽자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된다.
그런 에스티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고, 공동체에서 짝 지어준 얀키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19살에......

출처 구글이미지


하지만 얀키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여자들은 결혼 후 머리를 밀고 가발을 쓰거나, 스카프로 가리고 다녀야한다.(진짜 무슬림보다 심한디?) 그래서 울면서 머리가 밀리는 에스티를 보며 나도 좀 먹먹했다. 심지어 남편 얀키는 모든 일을 엄마에게 말하는 마마보이임. 심지어 성생활 까지도..둘 사이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성생활이었는데, 이 공동체에서는 홀로코스트에서 죽은 유대인들의 수를 채워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있기에 출산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여자는 애 낳는 도구로밖에 생각 안한다는게 빡치는일)

출처 구글이미지


아무튼 에스티가 임신을 알게된 날, 임신 사실을 말하기도 전에 얀키는 우리 성생활의 문제는 너때문이라며 이혼을 요구한다.

상처받은 에스티는 피아노 선생님의 도움으로 엄마가 있는 독일로 몰래 도망을 가게된다.
그렇게 도망친 베를린에서 우연히 음대를 다니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음대 구경 및 입시까지 꿈꾸게 된다.

그런 에스티를 찾으러 사촌형과 베를린으로 온 얀키!

출처 넷플릭스


얀키는 에스티를 찾으러 다니면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다시 만난 에스티 앞에서 자기도 변하겠다며 미안하다며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길렀던 구렛나루를 자르지만....(이 구렛나루는 이 종파에서 정말 상징적이며 신성한 의미)
에스티는 너무 늦었다며 이렇게 각자의 삶을 살자고 하며 시리즈가 끝난다.


+ 이스라엘에 살고있는 정통파는 일도 안하고 정말 성경만 붙들고 살며 아이만 많이 낳는다고 하던데..동료에게 물어보니, 모던 정통파들은 교육도 잘 받고, 좋은 직장을 잡기위해 노력한다고..인터넷에 떠도는 글과는 달리 모던 정통파들이 꽤 많다고 한다(인터넷에선 일 안하는 정통파가 많아서 이스라엘 미래가 걱정된다는 글이 많았다. 그 정통파도 점점 변해가려고 한다고..)

+ 유대인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몰랐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잘 알 수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 양복과 모자를 쓰고 꼬불 구렛나루를 한 유대인을 보면 '아 저 사람은 정통파구나, 아 저 여성분은 왜 긴 치마만 입는지 이제알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유대교 사람들은 그들을 orthodox 하다고 하지만, 드라마 제목은 unorthodox 임ㅋㅋ

+ 드라마는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4편으로 짧다! 정통 유대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