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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은것들

[영화 리뷰] 사마에게 الى سما (시리아 내전의 참상, 결말 있음)

내가 두 번이나 본 영화이다! 한국에서 개봉 당시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한 번, 영국에 와서 또 한 번!

다큐멘터리 형태로 된 영화이다. 시리아 내전이나 중동 관련 이슈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겐 꼭 추천하는 영화!

출처 : 구글 이미지

중동 정치는 종교와 결합되어 정말 복잡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과목이다.

그중 아랍의 봄은 중동 정치계를 뒤흔든 사건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성공했다 할만한 나라가 없지만...

이 영화는 시리아 내전을 담고 있다. 극악무도한 독재 정치를 하고 있는 알 아사드 대통령을 겨냥한 민주화 시위였다.

사실, 초반에는 반군이 이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이것이 나라 간의 싸움으로 이어져 더 복잡해지면서 정부의 승리 아닌 승리로 돌아가게 됨. ㅜㅜ

'사마'는 아랍어로 '하늘'이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폭탄도 없고 깨끗한 시리아의 하늘을 꿈꾸며 아이 이름을 '사마'라고 지었다고 한다. 영화감독이자 사마의 엄마인 그녀는 내전의 참상을 다 카메라에 담았다. 정말 그 참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강에 몇십 구의 시체가 떠오르거나, 5살 어린아이가 폭탄에 맞아 죽은 장면, 임산부가 폭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기를 제왕 절개해서 낳게 되었을 때 다 죽어가는 아기를 살리는 장면까지 모자이크 하나 없이 신랄하게 다 보여준다.

5살 아이가 폭탄에 맞아 죽었는데, 그 아이의 형 두 명이 병원으로 데려와 살려달라고 울던 장면이나, 이마에 후리야(프리덤)을 써가며 같이 민주화운동을 하던 오마르가 눈앞에서 죽는 장면에선 눈물이 멈춰지질 않았다.

우리의 싸움도, 우리가 이 곳을 지키려는 이유도 전부 널(너와 같은 아이들) 위해서라는 말도 너무 슬프게 들렸다.

정말 그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그 아이들의 부모님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군에 굴복해야 했던 걸까?

영화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외친다.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고. 또 감독인 와드도 사마에게 이런 땅에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결국 사마네 가족은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알레포를 떠나고, 다른 곳에서 잘 지내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예전에 공부한다고 본 '화이트 헬멧'이라는 넷플릭스 다큐나 영화 'Last men in Aleppo'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을 당하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비참한 시리아 내전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더욱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제는 이 내전이 내전이 아닌 국가 간의 전쟁이 되어버려 상황이 더 안 좋아졌지만, 모두가 이 비극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 어디서 본 글인데....

يمكنك أن تدهس الورود لكنك لا تستطيع أن تؤخر

꽃을 짓밟을 순 있지만 봄이 오는 건 막을 수 없다 라는 뭐 그런 뜻

미미한 움직일지라도, 얼른 모든 아랍에 완연한 봄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