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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살이/유럽 - 영국

[영국 일기] SAD 극복기1

연 초부터 내 마음이 너무 불안정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이 잘 안쉬어지기도 했고, 아침에 이유없이 펑펑 울기도 했다. 너무 무기력해서 연 초임에도 불구하고 설렘도 없고, 아무런 계획 조차 세우지 않을정도..

이런 증상이 2주이상 지속되니, 주위에서 상담을 받아보길 권유했다. 영국에서 치료를 위해 GP를 기다리는 일이란 인내심은 필수고, 한국의 시스템과 비교해서는 절대 안되눈 일!!

예약 기다리던 중 너무 힘들어, 한국에서 상담 받던 센터에 연락해 줌으로나마 상담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GP에서 내 순서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처방도 받을 수 있었다.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어로 하면 계절성 우울증? 영국은 워낙 날씨가 우울증에 한 몫한다. 해도 잘 안떠서 비타민 D는 필수. 그래서 해도 빨리지고, 12월 명절(크리스마스+새해) 이후인 1,2월에 정말 많이 걸린다고 한다.

해가 보이면 나가서 걷는걸 추천받았지만, 회사에서 매일 일하고 당시엔 해 보이던 날이 정말 없었기에 테라피 램프를 추천받았다.


아직 나에겐 큰 효과가 없다..

이 테라피 램프는 해 처럼 밝은 빛을 주고, 방이나 주위횐경을 밝게 해주는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직 나는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좀 더 사용하면 효과가 있으려나?


정말 보기 힘든 맑은 날씨

의사 샘이 누구를 만나기 싫어도, 조금씩 조금씩 만나고 대화하는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셨다. 아직은 회사 사람들 하고 대화하는거 조차 나에겐 너무 벅차다. 아무런 얘기도 하고 싶지 않고ㅠㅠ 그냥 매일 재택근무나 했음 좋겠는데....
그래도 평생 이렇게 지낼 순 없기때문에..다음주 부터는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후 정말 여기와서 별걸 다 겪는다. 그래도 이제 좀 의욕이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생겨서, 운동도 나가고 약속도 잡아 보려고 한다.

이제 날도 따뜻해지고, 꽃도 피는데 내 마음이 점점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써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