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
Manner makes man
정말 영국이랑 잘 어울리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진짜 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Thank you, Sorry, 엄지 척, 차량 먼저 가라고 손바닥 펼치기?
등등 영국 사람들은 정말 매너 좋은 신사의 나라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근데 요즘 들어 그런 인식이 자꾸 깨지는 안 좋은 일을 겪고 있다.
1. 왜 마스크는 나만 써야 되죠?
알다시피 영국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마스크 안 쓴다. 난 나 자신을 보호하고자 쓰고 다니는데, 그 날은 조깅을 다녀와서 너무 힘들었다. 숨도 차올라서 턱스크를 한 채로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나보고 '헤이~ 너 마스크 써야겠다' 하길래 봤더니, 본인도 안 끼고 있었을뿐더러 본인 옆 남편인지도 안 끼고 있었다. 근데 나보고 끼라고? '너도 껴야겠다~' 하고 돌아서려는데 나를 너무 강렬하게 쳐다보는 아줌마. 집에 씩씩거리며 돌아왔다. ㅎㅎ 황당하네. 너도 안끼고 너 남편도 안 끼지 않았니? 이 길거리에 너희랑 나밖에 없었지만 왜 나만 마스크를 써야 하지? 기분 나쁘다.
2. (너는) 들어오지 말고 거기서 주문해
이것도 같은 맥락이다. 집 근처에 작은 카페가 생겼다. 영국은 모든 건물에 최대 들어올 수 있는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다. 그 카페도 3명이 제한으로 되어있고, 같은 그룹 사람이라면 대표로 한 명만 들어오라고 게시되어있었다. 내가 들어가려고 할 때는 정말 줄 선 사람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한테 들어오지 마! 그러길래 아니 안에 사람도 없는데 왜 들어오지 말라는 거지? 생각하던 찰나 거기서 주문해도 다 들리니까 거기서 주문하라며..ㅋㅋ 어이없어서 '나 메뉴판 보려고 하는데 안에 혹시 사람 있어?(없는 거 뻔히 알아 ^^)' 그랬더니 안에 사람 있다고..ㅋㅋ어디? 뭐 나머지 두 명 투명망토 쓰고 있니? 기분 나빠서 주문 안 한다 하고 나왔다. 이게 나한테만 그러는 건가 아님 진짜 무슨 일이 있던 건가 하고 파트너가 사람 없을 때 들어가려고 하니 들여보내 줌. 황당하네? 내가 너무 화나서 '헤이~ 왜 나만 못 들어가? 얘는 들어갈 수 있고?' 그랬더니 묵묵부답. 진짜 뭐라고 따지거나 물어보고 싶었는데, 내 옆 코카시안(파트너)님이 너무 말려서 집에 돌아옴. 그 날 대신 얘랑 싸움 한바탕. 아 진짜 화난다. 다시 생각해도 화난다.
내가 어디서 듣기로는 너 인종차별주의 자야!라고 말하는 건 좋은 게 아니라고 들었다. 그래서 대놓고 너 인종 차별하니? 너 인종차별주의자구나? 이런 말을 최대한이면 안 하려고 노력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대해 요새 공부하고 있다.
영국 사람 모두가 이런 건 아니지만, 여기라고 인종차별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 어디던 미친놈은 있는 법이니까.
예전에 요르단, 사우디에서 인종차별로 눈 찢어지는 행동을 할 때 나도 같이 눈 크게 뜨는 행동으로 똑같이 보여주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곤 했는데, 이건 생각보다 짜증이 오래간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늘어나고 있어서 그런가..
여기는 작은 시골 동네라 그런지 도시보다 좀 더 심한 거 같기도 하고..ㅠ ㅠ 아무튼 인종차별 진짜 사라져 줘라. 인종 차별하는 애덜 벼락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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